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구일기도
노베나 · 9 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1887-1968)는 이탈리아 남부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카푸친 작은형제회의 수도자가 되신 사제입니다. 오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몸에 지니고 사신 오상의 성인이며, 하루에도 수많은 시간을 고해소에 앉아 회개하러 온 영혼들을 맞이하신 지칠 줄 모르는 고해 사제였습니다. 병고와 영적 어둠, 오해와 비방 속에서도 "기도하고 바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무수한 이들을 위로하셨기에, 오늘날 고통받는 이들과 죄의 짐에 눌린 이들이 그분께 의탁하며 전구를 청합니다.
구일기도는 아홉 날 동안 한 가지 지향을 품고 끈기 있게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는 단번에 응답을 끌어내는 주문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하느님께 여는 인내의 여정입니다. 성 비오와 함께 아홉 날을 걸으며, 당장의 결과보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그분의 시간 안에서 평화를 배우게 되기를 청합니다.
일차 1 · 기도하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성 비오께서는 불안에 휩싸인 영혼들에게 늘 같은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기도하고 바라며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그 걱정을, 오늘 잠시 손에서 내려놓아 보십시오.
걱정은 우리가 모든 것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속삭이지만, 신앙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늘 이 구일기도를 시작하며,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의 손에 맡기는 첫걸음을 떼어 보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느님, 제 마음을 짓누르는 모든 걱정을 당신 앞에 내려놓습니다. 성 비오께서 가르치신 대로, 기도하며 희망하고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제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조급함을 거두시고, 당신의 섭리에 저를 온전히 맡기는 평화를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2 · 고통 속에서 만나는 사랑
성 비오께서는 반세기 동안 예수님의 상처를 당신 몸에 지니고 사셨습니다. 그분께 고통은 피해야 할 저주가 아니라, 사랑하는 분과 더 깊이 하나 되는 자리였습니다.
오늘 당신이 견디고 있는 아픔이 있다면,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마십시오. 성 비오와 함께, 그 고통을 무의미한 짐이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랑의 제물로 바꾸어 보십시오.
사랑이신 하느님, 성 비오께서 그리스도의 상처를 기쁘게 지고 사셨듯이, 저도 제 고통을 당신께 봉헌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픔 속에서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하시고, 견디기 힘든 순간마다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제 작은 고통이 당신의 사랑에 잇닿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3 · 자비로운 고해소의 사제
성 비오께서는 하루에 열 시간 넘게 고해소에 앉아, 멀리서 찾아온 이들의 죄와 눈물을 들으셨습니다. 때로는 엄격하셨지만, 그 엄격함 너머에는 한 영혼도 잃지 않으려는 깊은 사랑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 오래 숨겨 둔 잘못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자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오늘 성 비오의 손을 잡고, 용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비오를 통해 수많은 영혼을 죄에서 구하여 주셨으니, 저에게도 참된 회개의 은총을 베푸소서. 제 잘못을 솔직히 바라보게 하시고, 당신의 용서를 두려움 없이 청하게 하소서. 화해의 성사 안에서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4 · 영적 어둠을 지나며
거룩한 성 비오께서도 오랜 세월 영적 메마름과 어둠을 겪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멀리 계신 듯 느껴지고, 기도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밤을 그분도 아셨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의 신앙이 차갑게 식은 듯하고 하느님의 침묵만 느껴진다면, 낙심하지 마십시오. 어둠 속에서도 그분의 곁을 떠나지 않은 성 비오처럼, 보이지 않아도 계시는 하느님을 끝까지 믿어 보십시오.
신실하신 하느님, 당신께서 침묵하시는 듯 느껴지는 이 어둠 속에서도 저를 붙들어 주소서. 성 비오께서 메마름 가운데서도 충실히 기도하셨듯이, 제 느낌이 아니라 당신의 약속에 의지하게 하소서. 빛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당신의 손을 놓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5 · 오해와 비방을 견디는 인내
성 비오께서는 생애의 오랜 기간 동안 의심받고 비방당하며, 미사와 고해 집전마저 제한당하는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을 변호하기보다 침묵 속에 순명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셨습니다.
당신도 부당한 말이나 오해로 상처받은 적이 있습니까. 분노로 자신을 지키려 하기보다, 성 비오처럼 진실을 하느님께 맡기는 평화를 청해 보십시오.
공정하신 하느님, 부당한 오해와 상처받은 마음을 당신 앞에 내어놓습니다. 성 비오께서 비방 속에서도 순명과 침묵을 택하셨듯이, 저도 분노 대신 인내를, 원망 대신 용서를 선택하게 하소서. 저의 명예와 진실을 당신의 손에 온전히 맡기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6 · 이웃을 위한 사랑의 손길
성 비오께서는 기도에만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고통을 덜어 주는 집"이라는 큰 병원을 세워,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몸과 마음으로 돌보고자 하셨습니다.
참된 기도는 언제나 사랑으로 흘러나갑니다. 오늘 당신 곁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작은 친절 한 가지가 누군가에게는 하느님의 손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 성 비오께서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향해 두 손을 내미셨듯이, 저도 제 곁의 이웃에게 마음을 열게 하소서. 기도가 말로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랑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작은 친절 안에서도 당신을 섬기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7 · 수호천사의 동행
성 비오께서는 자신의 수호천사와 친밀히 대화하셨고, 멀리 있는 이들에게도 천사를 통해 기도를 전하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분께 천국은 멀고 추상적인 곳이 아니라, 늘 곁에 함께하는 살아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천사들을 통해 당신을 지키고 인도하십니다. 오늘, 당신과 동행하시는 그 보이지 않는 보호의 손길을 신뢰해 보십시오.
전능하신 하느님, 성 비오께서 수호천사와 함께 걸으셨듯이, 저에게도 당신의 보호하심을 깊이 신뢰하게 하소서. 외롭고 두려운 순간마다 제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당신께서 보내신 천사의 인도를 따라 안전한 길로 걷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8 · 성체 안에 머무는 사랑
성 비오께 미사는 하루의 중심이었고, 제대 위에서 그분은 갈바리아의 신비를 온 마음으로 살아 내셨습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은 그분의 모든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분주함에 떠밀려 하느님과 머무는 시간을 잊습니다. 오늘, 잠시라도 성체 앞에, 혹은 고요한 마음 안에 머물러 당신을 사랑하시는 그분과 함께 쉬어 보십시오.
사랑이신 예수님, 성 비오께서 성체 안에서 모든 힘을 길어 올리셨듯이, 저도 당신 안에 머무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분주함 속에서도 당신과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성체 안에 계신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제 하루를 새롭게 하게 하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9 · 감사 속에 모든 것을 맡기며
아홉 날의 여정이 끝에 이르렀습니다. 응답이 우리가 바란 모습 그대로 오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이 시간 동안 마음을 하느님께 여는 법을 배웠습니다.
성 비오와 함께 걸어온 이 기도의 길을 감사로 마무리하십시오. 그리고 품어 온 모든 지향을,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손에 온전히 내려놓으십시오. 그분께서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홉 날 동안 성 비오와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하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동안 제 마음에 부어 주신 신뢰와 평화를 감사드립니다. 제가 품어 온 모든 지향과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고 제 삶의 모든 길을 이제 당신의 손에 온전히 맡깁니다. 당신의 뜻이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청하며, 성 비오의 전구로 저의 기도를 받아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마침 기도
저희와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 이 아홉 날의 기도 여정을 인도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 비오의 전구에 힘입어, 저의 모든 지향과 근심과 희망을 당신의 자비로운 손에 온전히 의탁합니다. 제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어떤 응답을 주시든 그 안에서 당신의 사랑을 알아보게 하소서. 끝까지 믿고 바라며 걱정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