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의 성모 구일기도

노베나 · 9 일

과달루페의 성모님은 1531년 멕시코의 테페약 언덕에서 가난한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나타나신 동정 마리아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를 통해 성당을 세워 달라 청하셨고, 그 표징으로 한겨울에 장미꽃을 피우시며 후안 디에고의 틸마 위에 당신의 모습을 기적처럼 남기셨습니다. 거의 오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존되어 있는 그 신비로운 성화 앞에서, 아메리카 대륙과 태중의 아기들의 수호자이신 성모님은 가난하고 작은 이들에게 어머니의 품을 활짝 열어 주십니다. 두려움과 외로움,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사는 우리가 성모님께 의탁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구일기도는 아홉 날 동안 한 가지 지향을 품고 끈기 있게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는 단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주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시간에 우리 마음을 천천히 맞추어 가는 사랑의 여정입니다. 응답이 더디게 느껴질지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어머니의 손을 붙잡듯 신뢰와 인내로 하루하루 머무르십시오. 성모님께서 후안 디에고에게 하신 말씀처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여기 너의 어머니로 있지 않느냐'는 그 음성이 이 아홉 날 동안 당신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일차 1 · 어머니의 품으로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님은 가장 낮고 가난한 후안 디에고를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세상이 주목하지 않던 이에게 어머니께서 먼저 다가가신 것입니다. 오늘 당신도 그 어머니의 품으로 한 걸음 들어서십시오. 자격을 따지거나 준비가 되어야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친 마음 그대로 어머니께 안기는 것으로 이 여정은 시작됩니다.

사랑이 넘치시는 하느님, 가난한 후안 디에고에게 당신 어머니를 보내 주신 그 자비를 찬미하나이다. 오늘 저도 보잘것없는 모습 그대로 과달루페의 성모님 품에 저를 의탁하오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당신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제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어머니의 따뜻한 시선 안에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2 · 두려워하지 마라

성모님께서는 떨고 있던 후안 디에고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여기 너의 어머니로 있지 않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마디는 오늘 우리에게도 건네지는 위로입니다. 당신을 짓누르는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그 두려움을 혼자 끌어안지 말고, 곁에 계신 어머니께 솔직히 털어놓으십시오. 어머니께서 함께 계시기에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위로의 하느님, 두려움에 떠는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당신께 감사하나이다. 과달루페의 성모님께서 후안 디에고에게 주셨던 그 평화를 오늘 제게도 베풀어 주소서. 제 안의 불안과 근심을 어머니의 손에 내어 맡기오니, 당신의 보살핌 안에서 마음이 고요해지게 하시고, 그 무엇도 당신의 사랑에서 저를 떼어 놓을 수 없음을 굳게 믿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3 · 겨울에 피어난 장미

성모님은 메마른 겨울 언덕에 카스티야 장미를 피우시어,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도 하느님의 표징이 솟아남을 보여 주셨습니다. 후안 디에고는 그 장미를 망토 가득 안고 주교에게로 갔습니다. 당신의 삶에도 메마르고 추운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십니다. 가장 척박한 자리에서도 은총의 장미를 피우실 수 있는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전능하신 하느님, 겨울 언덕에 장미를 피우신 당신께는 불가능이 없음을 믿나이다. 제 삶의 메마르고 얼어붙은 자리에도 당신의 은총이 꽃피게 하소서. 과달루페의 성모님과 함께 청하오니, 제가 절망하는 그곳에서 오히려 당신의 손길을 알아보게 하시고, 작은 희망의 싹에도 감사하며 기뻐하는 마음을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4 · 틸마에 새겨진 사랑

후안 디에고가 망토를 펼치자 장미가 쏟아지고, 그 거친 틸마 위에 성모님의 모습이 기적처럼 새겨졌습니다. 오백 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는 그 성화는 하느님 사랑의 끈기를 증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새겨 주고자 하십니다. 세월이 흘러도, 당신이 잊고 지내도, 그 사랑은 변치 않고 당신 안에 머뭅니다.

신실하신 하느님, 보잘것없는 틸마 위에 당신 어머니의 모습을 영원히 새기신 그 사랑을 찬미하나이다. 제 마음에도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을 깊이 새겨 주소서. 세상의 시선과 시간이 흐려 놓는 것들 가운데서도, 제가 당신 사랑의 표징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과달루페의 성모님처럼 당신을 다른 이들에게 비추어 주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5 · 작은 이들을 들어 높이시는 분

성모님은 주교도, 권세 있는 이도 아닌 가난한 농부 후안 디에고를 당신의 사도로 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작고 낮은 이를 통해 큰 일을 이루십니다. 당신이 자신을 보잘것없다 여길지라도,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느님은 당신을 부르십니다. 큰 능력이 아니라 기꺼운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자신의 작음을 부끄러워 말고 그대로 봉헌하십시오.

낮은 이를 들어 높이시는 하느님, 가난한 후안 디에고를 당신 어머니의 심부름꾼으로 부르신 그 섭리에 감사하나이다. 저의 부족함과 작음을 통해서도 당신께서 일하실 수 있음을 믿게 하소서. 과달루페의 성모님과 함께 청하오니, 제가 가진 것을 따지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당신께 저를 내어 드리게 하시고, 겸손한 봉사 안에서 당신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6 · 생명을 품으신 어머니

성화 속 과달루페의 성모님은 허리에 검은 띠를 두르신 잉태하신 모습으로, 태중의 생명을 품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과 모든 생명의 수호자로 공경받습니다. 당신 곁의 연약한 생명들,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당신 자신 안에 자라나야 할 사랑과 선의 작은 씨앗도 함께 어머니께 의탁하십시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 모든 생명의 존엄함을 일깨워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태중의 아기들과 세상의 연약한 이들을 과달루페의 성모님의 보호 아래 맡기오니, 그들을 지켜 주시고 사랑으로 감싸 주소서. 또한 제 안에 심어 주신 선의 씨앗이 자라나, 제가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7 · 성모님의 시선 아래

성모님은 후안 디에고에게 '내 그늘과 보호 아래 네가 있지 않느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시선 아래 있는 자녀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늘 당신의 근심을 돌아보십시오. 그 모든 걱정 위에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길이 머물고 있습니다. 당신은 잊혀지지도, 버려지지도 않았습니다. 그 시선을 믿고 마음을 놓으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 어머니의 그늘 아래 저를 머물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과달루페의 성모님의 자애로운 시선 안에서 제 모든 근심이 녹아내리게 하소서. 제가 무엇이 더 필요하다 조바심 내기 전에, 이미 당신의 보살핌 안에 충분히 안겨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어머니의 눈길을 신뢰하며 평온히 살아가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8 · 온 대륙을 품은 어머니

과달루페의 성모님은 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자로서 수많은 민족과 문화를 하나로 모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국경도, 언어도, 처지도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은 당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멀어진 사람들, 고통받는 낯선 이들까지. 어머니의 넓은 품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한 가족입니다.

온 인류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 갈라진 마음들을 하나로 모으시니 감사하나이다. 과달루페의 성모님의 넓은 품 안에 제가 사랑하는 이들과 저와 멀어진 이들, 고통받는 모든 이를 함께 맡기나이다. 그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베푸시고, 저희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여 한마음으로 당신을 향해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일차 9 · 신뢰로 바치는 마지막 날

아홉 날의 여정이 이제 마무리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품어 온 지향들을 떠올리며, 응답의 방식과 시간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십시오. 후안 디에고가 장미를 안고 끝까지 순명했듯이, 당신도 결과를 손에 쥐려 하지 말고 어머니의 손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십시오. 기도는 끝나도 어머니의 동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여정을 봉헌하십시오.

은혜로우신 하느님, 지난 아홉 날 동안 과달루페의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게 하시어 감사하나이다. 제가 품어 온 모든 지향을 이제 당신의 자애로운 손에 온전히 맡기오니, 당신의 가장 좋으신 뜻과 시간 안에서 이루어 주소서. 응답이 제 바람과 다를지라도 신뢰를 잃지 않게 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걸어온 이 여정을 평생 잊지 않게 하여 주소서. 마음의 고요 속에서 당신의 지향을 하느님께 올려드리십시오. 아멘.

과달루페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마침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 과달루페의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여 이 아홉 날의 기도를 들어 주시니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제가 바친 모든 지향과 제 사랑하는 모든 이를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맡기오니, 당신의 섭리 안에서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소서. 어머니께서 늘 저와 함께 걸으심을 믿으며, 끝까지 신뢰와 사랑으로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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